사바는 시체를 뜻합니다. 그래서 사바아사나는 송장 자세라고 불립니다. '누워있는 것까지 배워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는 상태를 평소에 취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더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50분 열심히 수련하고 끝에 오는 사바사나의 참맛을 모르고 그냥 나가는 수련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바사나를 중요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바사나는 보기에는 수행하기 쉽지만 터득하기는 어려운 동작입니다. 사바아사나를 통해 휴식하는 법을 익히면 몸의 활력이 생깁니다. 그러나 몸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얼굴, 손끝, 발끝에 있는 긴장을 매 호흡 날숨에 풀어봅니다. 온전히 매트 위에 존재하는 나만을 바라봅니다. 아래서부터 발 뒤꿈치, 종아리, 엉덩이, 날개뼈, 팔 뒷면, 머리 순으로 땅에 닿아있는 나의 몸을 바라봅니다.
몸이 대칭으로 맞으면 좋겠지만 사람의 몸은 안 속 장기부터 겉에 있는 근육까지 대칭인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 느낌상으로 바르게 누웠다고 생각했는데 강사가 와서 몸의 방향을 바꿀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르게 눕는 것도 좋고 아니어도 좋습니다. 불편한 바른 자세도 좋지만 몸은 원래 비대칭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자세를 사바아사나엔 해도 무방합니다.
사바사나를 하는 법?
등을 대고 누워 손은 엉덩이에서 한 뼘 떨어진 곳에 손바닥을 천장 쪽으로 향하게 둡니다. 눈을 감습니다. 더 깊은 이완을 원하시면 눈 위에 수건을 덮어도 좋습니다. 발은 골반 넓이로 둡니다. 발 끝을 내 몸 쪽으로 당겨 플렉스를 했다가 옆으로 툭 놓습니다. 깊은 호흡을 하되 호흡을 부자연스럽게 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그저 느껴봅니다.
턱을 치켜들지도 당기지도 않습니다. 얼굴에 긴장을 서서히 풀고 이를 악물지 않습니다. 혀를 천장에 편안하게 두고 눈의 긴장도 풉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 들어오는 생각을 그저 오고 가게 둡니다. 15~20분간 유지합니다.
잠에 들지 않습니다. 뼈에서 근육과 장기들이 녹아내리듯이 땅으로 깊이 빠져듭니다.
이것은 제가 사바사나를 하는 방법인데 강사마다 조금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의식이 뇌를 쉬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온전히 수련에 집중하는 날들이 쌓이면 사바사나에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고 느꼈습니다.
꼭 요가원에 가서 수련하지 않아도 자기 전 10분 정도 수련하고 사바사나를 해보길 추천드립니다. 몸에 생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고민 없이 고요한 마음으로 수련을 마치시길 바랍니다. 좋은 수련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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